재무제표 재무상태표를 쉽게 분석하기 위한 3가지 단계

June 29, 2024

재무제표는 기업을 이해하고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하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 재무상태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기본 구성

재무상태표는 대차대조표라 하며 자산, 부채, 자본 3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산, 부채, 자본의 관계를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이 표시합니다.

자산 = 부채 + 자본

재무상태표에서는 자산의 총액은 부채의 총합과 자본의 총합을 합친 것과 같습니다.

재무상태표 (자산 = 자본 + 부채)

회계 관점에서 기업은 복식 부기를 작성해야 합니다. 복식 부기는 차변/대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의 이미지 왼쪽이 재무상태표의 차변, 오른쪽이 재무상태표의 대변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을 분석할 때는 복식부기 장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재무상태표를 보고 중요한 재무상황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분석을 위한 재무상태표를 이해하는 핵심은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대변), 그 자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차변) 입니다.

남의 돈(부채)과 내 돈(자본)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현금,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 재고 등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재무상태표의 핵심 가치입니다.

2. 자산

회계적인 관점에서 자산은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재무적인 관점에서 자산이 유동성인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자산의 유형입니다.

부채와 자본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기업에서는 아래의 4가지 유형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 4가지의 비율이 대부분 기업의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서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현금이며, 두 번째는 유무형 자산, 세번째는 재고이고, 네 번째는 채권입니다.

(1) 현금 (2) 유무형 자산 (3) 재고 (4) 채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이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A가 일식당을 운영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일단 먼저 A가 모아놓은 돈 6,000만원과 A의 부모님 B가 4,000만원을 빌려주어 일식당 사업을 하기 위한 자금, 즉 현금성 자산 1억원을 조달합니다. (1. 현금)

일식당을 운영하려면 일식당을 운영할 공간 보증금, 업소용 주방용품, 인테리어 비용 등 유무형 자산을 구매해야 합니다. 이는 향후 일식당을 운영해서 벌어들일 수익을 기대한 투자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이를 Capital Expenditure(CAPEX) 라고 부르며 자본적 지출이라고 합니다. (2. 유무형 자산)

A가 위의 유무형 자산들을 잘 세팅해서 일식당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유무형 자산을 이용해서 열심히 일식 식재료를 구매하며, 초밥 등과 같은 음식을 만듭니다.

아직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재고라고 부릅니다. (3. 재고)

다행히 A가 운영하는 일식당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초밥 등의 음식 재고가 팔립니다. 소비자들은 카드로 대금을 결제합니다.

돈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카드사가 입금하기 전까지는 돈을 받을 권리가 생겼습니다. (4. 채권)

채권이 만기가 되면, 카드사에서 현금을 A 에게 입금해줄 것입니다. (1. 현금)

일식당을 운영하는 A 는 많은 현금을 마련하여 또 다른 현금을 창출하기 위해 2호점을 오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호점에 필요한 유무형 자산에 투자를 합니다. (2. 유무형 자산)

자산은 대부분 이렇게 4가지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SPC (Special Purpose Company, 특수목적회사)

대부분 기업은 위의 프로세스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프로세스를 딱 한 번만 돌리고 청산하는 법인이 있는데, 이를 SPC 라고 부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프로낸싱이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등의 케이스는 특히 SPC로 대부분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위의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면 더 이상 법인을 존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해당 프로세스를 반복하지 않고 청산하여 현금을 나눠가집니다.

버핏이 좋아하는 기업

일반적인 회사에서 유무형 자산이 바로 기업의 핵심입니다. 유무형 자산을 잘 가동해야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이 좋아하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적은 유무형 자산의 투자로 큰 현금흐름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버핏은 위의 자산 프로세스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 유무형 자산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현금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적은 투자로 큰 현금을 창출한다는 것은, 다른 회사들이 범접하기 힘든 차별점이 있거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엇인가 있어, 버핏이 항상 언급하는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 자본

자본에는 납입자본(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보

먼저 납입자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본을 납입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회사의 주주여야 합니다.

1) 납입자본 : 자본금

회사는 설립할 때 자본금이 필요합니다. 2009년 이전에는 자본금을 5,000만원 이상 마련해야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법 개정 이후에는 최소 자본금 100원만 있어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본금은 주주들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출자한 자금을 의미합니다. 투자를 받지 아니한 비상장회사는 납입 자본 중 자본금만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2) 납입자본 : 자본잉여금

상장기업은 자본잉여금이 당연히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투자를 받지 않은 비상장회사는 왜 자본잉여금이 없을까요?

A씨는 법인 스타트업 ACE를 5,000만원 출자하여 설립하였습니다. 설립할 때 액면가 10,000원에 5,000주를 발행할지, 액면가 500원에 100,000주를 발행할 지 고민하다 끝내 후자를 선택하여 출자를 하였습니다. (법인 ACE 의 회사가치 5,000만원)

A 씨는 열심히 스타트업 ACE를 운영하다가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B 씨가 회사를 10억의 가치로 평가하여 투자하겠다고 제안이 왔습니다. A 씨는 이를 받아들였고, 10% 주식을 추가로 신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1주당 가격은 얼마이고,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필요한 B 씨의 현금은 얼마일까요?

오너인 A씨는 액면가 500원에 100,000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3자인 B씨는 회사의 가치를 10억, 즉 액면가 대비 20배로 평가하였습니다.

만약 5,000만원으로 평가했다면 액면가와 같은 금액인 500원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되지만, 20배로 평가했기 때문에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1주당 10,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100,000주의 10%를 추가 발행하기 때문에 10,000주를 발행하는 것이고, 10,000주를 매입하기 위해 B씨는 1억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A씨의 지분은 대략 90.9%(100,000주/110,000주)를 B씨의 지분은 대략 9.1%를 갖게 된 것입니다.

자본잉여금은 위의 일련의 과정에서 발행가 10,000원과 액면가 500원의 차이인 9,500원 × 10,000주(신주 발행수) 인 95,000,000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만약 비상장회사 중 자본잉여금이 재무제표에 있다면, 그 회사는 제3자에게 투자를 받았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상장 회사는 상장 시 기본적으로 액면가와 발행가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재무제표에 자본잉여금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3) 이익잉여금

자본의 이익잉여금은 위에서 언급했던 자산의 프로세스로 인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잘 창출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입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이 이익잉여금 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기업이 펀더멘탈이 단단하고 튼튼한 기업이라 부르는데 왜 그럴까요?

바로 이익잉여금이 손익계산서 내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결손이 발생하지 않고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누적 되었다는 것은, 기업이 창립한 이래에 지속적으로 이익을 냈다는 뜻이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냈다는 것은 현금으로 유무형자산에 잘 투자했고, 유무형자산으로 재고를 만들어 팔아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익잉여금이 많다고 기업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익잉여금 역시 자본이며, 자본은 자산을 형성하기 위해 쓰입니다.

기업 말고도 가계도 똑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를 사용하고, 남은 수익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수익을 다 현금으로 들고 있지 않습니다.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적금이나 예금에 저축을 하기도 하고, 현금을 모아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구매하거나 기업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4. 부채

부채 역시, 자산과 마찬가지로 회계적인 관점에서는 유동부채, 비유동부채로 나누어 표시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가치를 평가하거나 경영적인 판단을 할 때는 유동성보다 해당 부채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부채는 영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영업부채와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부채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부채의 성격을 나누는 본질은 바로 '이자' 입니다. 이자는 영어로 interest 라고 합니다. 금융부채를 영어로 Interest Bearing Debt (IBD) 라고 하며, 직역하자면 이자(interest) 부담(Bearing) 부채(Debt) 입니다.

영업부채는 Non-Interest Bearing Debt(NBD) 라고 하며,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영업상 발생하는 부채인 것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부채의 성격을 나눌 때 이자가 발생하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단어로 이해가 가지 않다면,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이자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부채는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이나 사채의 형태인 전환사채(CB) 나, 전환인수권부사채(BW) 등이 있습니다. 영업부채는 원자재 등 거래처에게 구매하고 아직 지급하지 않은 미지급금이나, 직원들의 퇴직금, 충당금 등이 있습니다.

금융부채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회사마다 다르지만 당연히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영업부채가 많습니다. 금융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보기 힘듭니다.

회사가 자산에 투자를 할 때 자본과 부채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가계도 자산에 투자할 때 위의 부채와 자본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A가 아파트를 구매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여태까지 월급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된 수익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1) 이익잉여금입니다.

아파트 구매를 위해 부모님한테 5,000만원 돈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2) 납입 자본입니다.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현금을 모아야 해서 낼거 늦게 내고 한동안 긴축 생활에서 생활비를 줄입니다. 이것이 바로 (3) 영업 부채 입니다.

은행을 통해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4) 금융 부채 입니다.

가계 역시 이런 4가지 방식과 성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자금을 안전하게 마련하는 방법도 위의 4가지 순서라고 보면 됩니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재무제표에 가장 먼저 다루어지는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재무상태표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기업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영적인, 재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손익계산서는 해당 연도에 대한 매출과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재무상태표를 통해서는 기업이 창립한 이래에 자금을 잘 이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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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ungwoo Business & Finance You should follow them on Twitter